사회 사회일반

'국어 쇼크' 올해 대학 어떻게 지원하죠…성적대별 필승 대입 전략은

국어 잘봤다면 유리…과목별 유불리 따져야

최상위권은 인기학과 소신지원 위주로

과목별 성적 맞춰 유리한 대학 찾아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역대급 ‘국어 쇼크’로 내상을 입은 수험생들은 여전히 수능 후 대입 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올해 수능은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여서 최상위권, 상위권, 중위권 등 수험생들의 성적 분포도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이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고난이도여서 다른 과목을 잘 보고도 국어 성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과 함께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성적대별 대학 지원 전략을 조언한다.

◇올해 국어 잘 본 학생이 유리…영역별 유불리 따져야=국어가 유난히 어려웠던 올해 수능의 여파로 수험생들의 과목별 지원 전략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으로 국어의 중요도는 매우 높아졌는데, 올해는 난이도가 급상승하면서 수험생별 희비가 많이 엇갈린 모습이다. 상당수 대학에서 국어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보니 총점이 비슷하더라도 국어를 잘 본 학생들은 입시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부분 대학은 인문계열에서 국어 반영비율이 30%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자연계열 또한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으로 국어 반영 비율이 20% 안팎으로 높아진 편이다. 국어 다음으로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학의 중요도가 커진 상태다. 다만 연세대처럼 영어의 비중을 높게 보는 곳도 있어 대학별 과목 반영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서울대는 국어 33.3%, 수학 40%, 탐구 26.7%, 영어 감점 등을 반영한다. 수학이 매우 중요하다. 반면 고려대는 국어와 수학이 각각 35.7%로 같아 국어의 비중이 좀 더 높다. 연세대는 국어, 수학이 33.3%로 동일하지만 영어를 16.7% 반영하고 있어 3곳 대학 중 영어의 비중이 가장 높다. 영어의 경우 인문, 자연 모두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15~20%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영어에서 1, 2등급을 받지 못한 수험생이라면 경쟁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많다.

◇최상위권, 인기학과 소신지원 위주로=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 진학이 가능한 최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교·학과를 노려 지원전략을 짤 수 있다. 인문계 최상위권의 경우 경영계열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서울대에 지원한 학생들의 경우 나군에서 고려대 경영대학이나 정경대학, 연세대 경영학과·경제학부 등 인기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서울대 합격자 발표 후 고려대, 연세대 추가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한다.


가채점 결과 최상위권 성적이 예상된다면 상위권 대학이 몰려있는 가·나군 중 1개에서는 반드시 소신 지원을 하고 1개 군에서 안정 지원하는 전략이 요긴하다. 다군에는 최상위권 대학이 없는데,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나형과 탐구 사·과탐을 반영하는 상지대 한의예과나 순천향대 의예과 등에 소신지원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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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얻었다면 가·나·다군 중 최소한 한 곳에서는 의학계열을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다른 군에서도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의예과가 아닌 서울대를 지원한 수험생들은 나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자연계 상위권 학과(의예, 공학계열 등)를 지원하고 다군에서 의예과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군에는 의예과를 제외하면 상위권 대학이 중앙대 소프트웨어학과, 창의ICT대학, 간호학과 정도밖에 없어 이들 대학 학과 경쟁률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중상위권, 계열별 가산 여부 살펴야=중상위권 학생들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과 지역 거점 국립대의 사범계열, 교육대학교 지원이 가능한 성적군이다. 전체 입시 지원자들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성적대이기 때문에 치밀한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지원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꼭 살펴야 한다.

중상위권 대학 중에는 국어, 수학 가·나형,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아 모든 유형 응시자의 지원이 가능한 대학들이 많다. 이 경우 계열별 특성에 따라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이런 가산점이 본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중상위권은 대체로 가군이나 나군에서 비인기 학과라도 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2개 군에서 소신·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지원하는 다군에서는 합격자 이동이 빈번해 추가 합격되는 예비 합격자 수가 많다. 때문에 중상위권 학생들은 다군에서 소신 지원을 하는 것도 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중상위권 성적을 얻었다면 가·나군 중 1곳에서 소신지원을 하고, 1곳에서 안정 지원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다.

◇중위권 대학, 영어 등급 잘 받아야 유리=중위권 수험생은 서울 소재 일부 대학과 지역 국립대학, 수도권 일부 대학, 지방 사립대 인기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 중위권 대학 수도권 소재 일부 대학교와 국립대는 대부분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 선택 3개 영역을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원 전 4개 영역 점수와 3개 영역 점수를 비교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봐야 한다. 수능 반영 비율은 중상위권 대학들과 비슷한데,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사회탐구 순으로 반영 비율이 높고 자연계열은 수학, 국어, 과탐(또는 과탐, 국어) 순으로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영어는 대부분 대학이 20% 정도 반영하고 있다. 중위권 대학이라면 인기학과에서는 2등급, 일반학과는 3등급이 돼야 불리하지 않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대체로 서울 소재 대학이나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편이다. 가군이나 나군 중 한 곳에서 비인기학과라도 서울·수도권 대학에 상향 지원하고 나머지 2개 군에서 소신·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중위권 학생들은 1~2개 군에서 안전 지원, 1개 군에서 소신 지원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최근 경기침체 및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부담으로 지방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지원이 다소 줄고 지역 국립대로 지원하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어 지역 국립대의 경쟁률이 소폭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의하자.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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