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르면 다음달부터 車 보험료 3% 인상

정비요금·손해율 상승에 불가피

국내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했다. 인상 폭은 3%대 수준으로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되고 내년 상반기 중 2% 내외의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당국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 정비 업체들과의 재계약 결과를 반영해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1.2%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요청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적정 정비요금을 인상 공표했다. 정비요금 상승은 자동차보험 원가에 직접 반영된다. 삼성화재는 약 5,000개 정비 업체와의 재계약을 모두 마무리하면 3%대의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전체 5,000개 업체 중 1,500개 회사만 재계약을 완료한 만큼 1.2%부터 우선 올리겠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와 별도로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 급등에 따른 순보험료 인상을 위해 약 2%의 인상에 대한 요율 검증을 조만간 보험개발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정비 업체와의 재계약이 마무리되면 정비요금 인상에 따른 요인 중 나머지 2%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역시 최근 보험개발원에 3%대의 인상률 검증을 의뢰했다. KB손해보험은 정비 업체 재계약률이 아직 높지 않아 1%의 인상률 검증을 신청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율 검증을 신청한 메리츠화재는 정비 업체와의 낮은 재계약 비율 등을 이유로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요율 산정 자료 수정 및 보완 지침이 내려졌다. 손보사들이 의뢰한 보험개발원 요율 검증은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보험료 인상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어 금융당국과 손보사들이 보험료 책정을 놓고 간접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경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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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은 정비 수가 외에도 급증한 차보험 손해율 등을 고려할 때 최소 3% 이상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차보험 손해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7년 1~9월 기준 78.9%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83.7%로 4.8%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올해 1~9월에만 차보험에서 2,1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2~3주의 요율 검증 기간을 고려하면 연말 전후에 인상된 보험료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비 업체와의 재계약을 모두 끝내지 않았더라도 손해율 상승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3% 이상은 올리겠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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