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경제신문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올 1~10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지역별 가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방에서 보증보험 가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올해 10월 말까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의 신규 가입은 총 7만 1,705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년 간 신규 가입 4만 3,918건보다 약 63.2%가 늘어난 것이다. 가입 금액도 지난해 9조 4,932억 원에서 15조4,295억 원으로 급증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보증수수료(전세보증금의 0.128%)를 내면 보증회사가 전세 만기 시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대신 지급한 뒤 집주인에게 보증금 상환을 요청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방에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다. 실제 충북의 지난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신규가입은 255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717건까지 치솟았다. 증가율이 181%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46억 원에서 올해 1,190억 원으로 166.8% 증가했다.
전남도 증가 폭이 크다. 이 지역의 신규 가입은 지난해 149건(224억 원)에서 올해 307건(450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제주도도 신규 가입이 지난해 42건(77억 원)에서 올해 85건(155억 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경남도 올해 각각 880건(1,481억 원), 1,730건(2,596억 원) 규모의 신규가입이 발생해 지난해 보다 가입 건수 기준 66.9%·60.6%가 늘었다.
단 지방 중에서도 최근 집값 강세가 이어지는 광역시의 경우 신규 가입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대구는 1,726건(3,359억 원)에서 2,215건(4,528억 원)으로, 광주는 720건(1,335억 원)에서 936건(1,762억 원)을 기록했다.
지방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현재 주택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방의 경우 각종 악재로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까지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58%, 전세 가격은 2.82% 각각 떨어져 감정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