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그널]더 뜨거워진 베트남 보험사 M&A...KB손보도 가세

바오민 지분 17% 인수 유력 검토

국내 업체 현지 M&A 최대 규모

현지 시장 가파르게 성장 매력




현대해상과 삼성화재에 이어 KB손해보험도 베트남 현지 보험사 인수합병(M&A)에 가세했다.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상태인데다 정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폭 제한 등 규제 리스크로 매년 급성장하는 베트남 현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현지 진출 23년 만에 현지 손보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베트남 금융공기관이 운영하는 바오민보험 지분 일부를 인수해 현지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빠르면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어 바오민보험 지분 인수 안건을 의결하고 지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협력 방침 등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바오민보험은 베트남 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SCIC(State Capital Investment Corp)가 50.7%를 보유하고 있는 1대 주주이며 현지 시장점유율은 8.2%로 업계 3위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바오민보험 지분 17% 이상을 인수해 2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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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민보험의 순자산은 9,560만달러, 원수보험료는 1억5,260만달러 수준이다.

KB손보는 지난 1995년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1년에 호찌민에 추가 사무소를 개설했지만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처럼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단계까지 확장시키지는 않았다.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현지 M&A를 통해 적극 뛰어드는 것은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과 달리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매출)는 15억7,000만달러,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매출)는 20억5,000만달러로 한국 보험시장의 약 2% 수준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하지만 손보업계의 경우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시장의 영업 실적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몸을 움츠려왔던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는 “현지 금융당국은 외국 회사의 지분투자나 M&A 등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어 경쟁사에 대한 자료조차 제대로 얻기 쉽지 않다”며 “현지 기업 지분 인수나 합작 등을 통해 영업 경쟁에 나서는 방식이 앞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B손보가 바오민보험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 국내 보험사가 추진해온 현지 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된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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