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모이>가 2차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1940년대의 극장 간판을 연상시키는 복고풍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말에 눈 뜬 까막눈 ‘판수’(유해진)를 중심으로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과 조선어학회 회원인 ‘조갑윤 선생’(김홍파), ‘임동익’(우현), ‘박훈’(김태훈), ‘구자영’(김선영), ‘민우철’(민진웅)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 믿고 전국의 말을 모아 사전을 만들고자 했던 이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명문 중학교에 다니며 사고뭉치 아버지 ‘판수’로 인해 일찍 철이 든 아들 ‘덕진’(조현도)의 따뜻한 웃음과 일곱 살 먹은 딸 ‘순희’(박예나)의 앙증맞은 표정은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들며, 대체불가의 존재감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한, 광고판을 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영화를 선전하는 ‘봉두’(조현철)와 ‘판수’의 감옥소 후배인 인력거꾼 ‘춘삼’(이성욱)은 ‘판수’를 형님으로 모시고 따르는 동생들로, 틈만 나면 ‘판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개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여기에 사전 만들기 운동 표어처럼 쓰여진 ‘말 모아, 마음 모아. 우리말 사전. 한번 해 보자구요!’라는 카피는 조선어학회 회원들과 ‘판수’가 어떻게 전국 각처의 말을 모았는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2차 포스터와 함께 공개한 <말모이>의 티저 예고편은 교내에서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조선어학회를 철저히 감시하는 조선총독부의 모습으로 시작해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들을 1940년대, 일제강점기로 끌고 간다. 아들의 밀린 월사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유해진)는 하필 면접을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바로 가방 주인 ‘정환’(윤계상) 임을 알고도 뻔뻔하게 인사한다.
하지만, ‘가나다라’조차 읽을 줄 모르는 까막눈을 조선어학회에서 일하게 할 수 없었던 ‘정환’은 한 달 안에 읽고 쓰기를 다 떼는 조건으로 ‘판수’를 받아들인다. 지각, 농땡이, 욕하지 말라고 하는 건 다 하고, 심지어 어린 딸 ‘순희’를 데리고 왔을 때 ‘정환’의 표정은 웃음을 자아낸다. 가는 곳마다 사고뭉치였던 ‘판수’가 점차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되고, ‘판수’를 생각 없는 전과자로 생각하던 ‘정환’이 결국에는 그와 뜻을 합하게 되는 등 사전을 만들어가면서 변화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말과 글이란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인데 사전 만들어야죠”라며 ‘판수’에게 사전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자영’(김선영)의 진심 어린 대사는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또한, 전국 각처의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사투리를 모으는 사람들의 모습은 일제의 혹독한 감시를 피해 과연 우리말 사전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방법으로 나라를 지켜온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티저 예고편은 영화 <말모이>가 선사할 따뜻한 웃음과 깊은 여운을 기대하게 만든다.
유해진과 윤계상의 만남,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으로,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 속에 그려낼 영화 <말모이>는 다가오는 새해, 2019년 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