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와 고용난,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 갈등,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등의 대내외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26~28일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2%포인트(p) 내린 48.8%를 기록하며 9주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3%p 오른 45.8%를 기록해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가 오차 범위(±2.5%p) 내인 3.0%p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는 것이다.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 중도층의 긍정·부정 평가는 각각 46.5%, 50.0%를 기록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기울어져 있던 응답층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는 “최근 이재명 지사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보층에서도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2%p 떨어진 74.3%로 집계됐고, 보수층에서도 지지율이 3.0%p 하락한 20.7%를 나타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6%p 내린 37.6%로 9주째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3.3%p 오른 26.2%로 올랐고, 정의당은 0.6%p 내린 8.2%, 바른미래당은 0.1%p 내린 5.9%로 조사됐다. 민주평화당은 0.8%p 올라 3.0%를 나타냈다.
이번 결과는 95% 신뢰 수준에 표준오차 ±2.5%p이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