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부산 이전 요구에 난감한 금감원

금감원 "가능성 0" 일축에도

産銀 등 "유탄 맞을수도" 긴장

부산시가 금융감독원 유치를 공식화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당사자인 금감원은 ‘가능성 제로’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오히려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꿩 대신 닭’이라고 금감원 대신 유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거돈 부산시장은 최근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금감원의 부산이전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 대표의 지난 9월 공공기관 지방이전 발언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들이 100여개의 공공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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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문현지구를 중심으로 서울에 버금가는 금융허브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이유다.

문제는 금감원의 부산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금감원 특성상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과 붙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몰려 있는 서울을 떠나기 어렵다. 또 금감원을 서울에 두도록 법률에 정해져 있는데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법을 바꿔야 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부산이 금융허브 육성을 위해 금감원 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겠느냐’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금감원 대신 이전 대상이 될 수 있는 나머지 국책기관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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