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우드를 골프백에서 뺐다는 아마추어분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볼을 정확히 맞히기 어려워 아이언이나 유틸리티클럽으로 ‘또박또박’ 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드는 생각보다 중요한 클럽이랍니다. 비교적 스윙이 쉽고 무엇보다도 거리를 확보할 수 있죠. 우드 대신 아이언을 선택하는 경우 7번이나 8번 같은 짧은 클럽으로 대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6번이나 5번, 또는 4번 같은 긴 아이언은 프로들도 쉽게 생각하는 클럽이 아닙니다. 또 우드는 약간 미스가 나오더라도 기본적으로 긴 클럽이라 아이언의 미스 샷 때보다 볼을 조금이라도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드는 파4나 파5 가운데 드라이버를 치기 애매한 홀이나 버디를 노려볼 수 있는 파5홀의 세컨드 샷에서 아주 요긴합니다.
우드는 기본을 조금만 알면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기본 없이 무턱대고 휘두르다 보면 손해를 볼 수도 있겠죠.
우선 ‘U자 스윙’을 한다는 생각을 기억하시고 그에 맞춰 셋업부터 조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U자 스윙이란 드라이버 샷의 궤도가 평탄한 호, 아이언 샷이 가파른 V자라고 봤을 때 우드 스윙은 그 중간쯤이라는 의미입니다. U자 스윙을 위해 어드레스 때 볼을 왼쪽 겨드랑이보다 약간 안쪽에 위치시킵니다. 스윙궤도의 최저점이 드라이버 샷보다는 오른쪽, 아이언 샷보다는 왼쪽에 형성되기 때문이죠. 핵심은 최대한 팔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잔뜩 힘을 줘서 너무 가파르게 들어 올리거나 내리쳐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팔에 힘이 들어가면 임팩트 구간에서 뒤 땅 치기나 볼 윗부분을 치는 토핑이 나오기 쉬워 오히려 아이언보다 멀리 보내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팔의 긴장을 푸는 방법으로는 심호흡, 왜글, 마음 비우기 등이 있습니다. 긴 클럽이기 때문에 스윙 템포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한 간단한 팁이 있습니다. 볼 앞에 들어서기 전 연습 스윙을 할 때 곧장 몸 오른쪽(타깃 반대쪽)으로 백스윙을 들어 올리는 게 아니라 클럽헤드를 몸 왼쪽(타깃 쪽)으로 살짝 보냈다가 거기에서 백스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팔의 힘을 빼주고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게 돼 부드러운 스윙이 가능해집니다. 단 백스윙을 너무 몸 안쪽으로 시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KLPGA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