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G20 정상들 아르헨 집결…트럼프-시진핑 ‘무역담판’ 초읽기

문 대통령 비롯 중국, 프랑스, 인도 정상 등 도착…트럼프, 개막전야 합류예정

메르켈 獨총리 전용기 비상착륙 소동…최대 관심사는 미·중 무역갈등 해법

“공동성명 문구 3분의 2만 합의…무역, 기후, 난민, 다자주의 등 핵심쟁점 난항“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도착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도착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이 아르헨티나에 속속 집결했다. 국영 뉴스통신 텔람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인도·이탈리아·캐나다·싱가포르·터키·멕시코 정상 등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 가는 과정의 공조 방안과 함께 한미동맹 강화와 관련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과 양자 회담을 연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폐막일인 다음 달 1일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 업무 만찬을 하면서 양국 간 무역갈등 방안을 담판을 시도할 계획이다.

유럽과 아시아 순방길에 나섰던 시 주석은 아르헨티나에 앞서 스페인을 국빈 방문하고 이날 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정상회의 준비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전날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현지 일간 라 나시온과 인터뷰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동맹의 이익을 침해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집권 이후 일련의 보호무역주의 흐름과 기후변화 대처 노력을 등한시하는 등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따로 양자 회담을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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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태우고 아르헨티나로 향하던 에어버스 전용기가 기계적 결함으로 베를린을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쾰른 공항에 비상착륙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네덜란드 상공을 비행하던 전용기는 대체 항공기가 있는 쾰른 공항으로 회항했다.

메르켈 총리와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 일행은 30일 정부 항공편을 이용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한 뒤 일반 여객기로 갈아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긴 여정을 고려할 때 총리 일행이 30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담판을 코앞에 앞두고 중국의 국가주도 산업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최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성명을 내 중국의 국가주도 산업정책이 “침략적이고 미국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며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올릴 것을 시사했다.

무역, 기후변화, 이민 등 정상회의 공통 의제에 대한 정책 방향이 담길 공동성명을 놓고서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성명 실무 작업에 참여 중인 한 독일 관리는 “올해는 다자주의에 좋지 않은 해다. 협상이 매우 매우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진전을 막는 논쟁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무역 전쟁이 이번 정상회의를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공동성명 실무작업에 투입된 다른 소식통은 “이틀 반나절 동안 심야까지 논의를 했지만 전체 문구 중 3분의 2가량만 합의를 봤다”며 “무역, 기후, 이민자, 난민, 다자주의, 철강 등과 같은 골치 아픈 쟁점은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 싱크탱크인 국제지배구조혁신센터의 토마스 베른스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미·중 무역 전쟁 등과 같은 항목에 가려져 혼란스러울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회의는 G20에 좋든 나쁘든 간에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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