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메스 든 獨 바이엘…1만2,000명 인력 감원

자회사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

바이엘 로고/블룸버그바이엘 로고/블룸버그



독일 제약기업 ‘바이엘’이 전체 인력의 10%를 줄이고 비핵심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엘이 1만2,000명을 감원하고 동물 관련 제약사업부와 풋케어제품사업 등 비핵심 자회사들도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엘은 글로벌 농화학 기업인 몬산토 합병으로 종자사업 부문에서 4,100명, 지원 및 서비스 부문에서 최대 6,000여명, 제약 연구개발 분야에서 900명, 소비자보건 부문에서 1,100여명의 인력을 각각 줄일 계획이다.


베르너 바우만 바이엘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은 제약·소비자건강·종자사업 부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혁신과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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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바이엘이 지난 6월 630억달러에 인수한 몬산토 관련 소송에서 패하면서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데다 주력 의약품 판매 둔화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바이엘은 몬산토 소송과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바이엘의 이번 구조조정은 몬산토 인수에 따른 각종 소송으로 추락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주력 상품의 특허 만료로 일반의약품과 처방의약품의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현실도 이번 결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몬산토 제초제가 암을 유발했다며 2016부터 시작된 소송에서 올 8월 캘리포니아 법원은 몬산토가 2억8,900만달러를 배상해야 된다고 판결했다. 이후 항소심에서 7,800만달러로 배상금이 줄었지만 관련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바이엘의 배상금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이후 주가 속락으로 바이엘의 시가총액은 300억유로가량 줄어든 상태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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