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약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주 펀드 수익률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주들은 올해 채용비리 등 외풍에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가 금리 인상기에 빛을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금융펀드의 한달 수익률은 1.71%로 전체 테마펀드 39개 가운데 가장 방어률이 높은 펀드 중 하나로 나왔다. 연간 수익률은 -15.43%로 그동안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약 1년 만에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금융주펀드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금융펀드 가운데서도 증권주 펀드의 상승세가 높았다.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펀드의 수익률이 13.64%로 전체 금융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주가가 부진했지만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이어서 금융펀드의 수익률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은행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조 3.077억원으로 작년 한 해 전체 이익(9조 7,787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4·4분기까지 합치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금융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히는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 9,034억원으로, 4·4분기를 남겨 두고 이미 사상 최대 연간 이익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실적 기대에 더해 주가 상승세도 강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고 글로벌 금리추세와 부동산 이슈를 감안할 때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최근 은행주 상승폭은 바닥에서 10% 내외에 불과해 올라갈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수익률 개선 기대감에 연초부터 지속된 금융펀드 자금유출도 최근 잠잠해진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9일 기준 금융펀드의 1주간 자금 유출액은 13억원에 그쳤다. 올해 들어 전체 약 1,823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자금 이탈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