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 없이 바로 사용해 김장 시간을 줄여주는 절임배추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위생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김장철을 맞아 온라인쇼핑몰에서 유통·판매 중인 절임배추의 위생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2016년부터 올 10월까지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절임배추 관련 사례 19건은 부패·변질(12건), 이물질(4건), 악취(3건) 등 부적절한 위생관리와 연관된 경우였고, 주로 김장철(11~12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가 심한 절임배추를 배송받았다거나 인터넷에서 주문한 절임배추에서 오염된 물과 애벌레가 나온 사례도 있었다.
시중 15개 제품 검사 결과 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가 생산한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한 대장균이 검출돼 자발적 회수 절차에 돌입했다. 또 15개 제품 중 10개 제품이 제조연월일 등 표시사항을 누락했고, 참샘 농업회사법인 제품은 현장 조사 결과 중국산 혼합 소금을 사용했음에도 ‘100% 신안천일염’이라고 소금 원산지를 허위 기재해 적발됐다.
소비자원은 문제 업체에 절임배추 제품 회수 및 위생 관리 강화를 권고했고, 제조·유통 단계에서 위생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 허위 표시 업체에 대해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김장 관련 식품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배송이 오래 걸리거나 악취 등이 발생할 경우 사용하지 말고, 식중독 증상 발생 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음식물과 같은 증거물은 보관 후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