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뉴질랜드 일정에…교민들 "환영" vs "OUT"

文 9월 뉴욕 유엔총회때도 반대시위

3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교민들과 반대 시위대들이 엇갈리고 있다./연합뉴스3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교민들과 반대 시위대들이 엇갈리고 있다./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을 방문한 가운데 행사 현장에 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는 교민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교민 모임이 함께 나타났다.

이날 박물관 입구의 한편에는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 소속 교민 150여 명이 한반도기와 태극기, 뉴질랜드기를 들고 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문 대통령 도착 한 시간 전부터 대기 중이었다. 반대편엔 ‘대한부흥 세계연맹’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10명 내외의 교민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뉴질랜드 경찰은 양측 모두에게 박물관 계단에서 떨어져 달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경호처에 따르면 이런 경우엔 현지 경찰이 현지법에 따라 대응한다.


오전 11시 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도착하자 김 위원장 답방 반대 시위대는 “MOON OUT”이라고 소리쳤고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모임 회원들은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를 외쳤다.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 ‘문 대통령 반대’ 시위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문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일부 교민들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사기협정’이라고 표현하며 피켓을 들고 시위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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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양측을 지나쳐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헌화하고 한국전에 참전했던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을 만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격려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박물관 내 마오리 전시관을 관람하면서 박물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뉴질랜드 전통 가옥과 무기 등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문 대통령 부부가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도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교민들과 김 위원장 답방을 반대하는 시위대는 현장에 서 있었다. 문 대통령이 환영을 나온 교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와중에도 반대편에선 계속 “MOON OUT”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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