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우즈 "내년엔 대회 출전 줄이겠다"

히어로 월드챌린지 최종

선수 18명 중 17위로 마무리

"이번 겨울 체력훈련 집중"

람, 4타 차로 우승컵 차지

히어로 월드챌린지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왼쪽)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욘 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바니=AFP연합뉴스히어로 월드챌린지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왼쪽)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욘 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바니=AFP연합뉴스



부활의 시즌을 마감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내년에는 대회 출전을 올해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바하마 올버니의 올버니골프클럽(파72·7,267야드)에서 막을 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출전을 끝으로 코스 내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타이거우즈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산정에 포함되는 공식 이벤트 경기다. 허리 부상으로 긴 침체를 겪었던 우즈가 꼭 1년 전 복귀전으로 삼았던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의 우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한 우즈는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올해처럼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19개 대회를 소화한 우즈가 지난 2006년 이후 19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2년(22개 대회)뿐이었다. 그는 “올해 이렇게 많은 대회에 나설 줄은 몰랐다”면서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내가 플레이오프에까지 진출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8월 초 열린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기 위해 2월 말부터 10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가 8차례 우승한 파이어스톤CC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브리지스톤 대회에 나가기 위해 세계랭킹을 50위 이내로 끌어올리려 했던 것. 우즈는 이 대회부터 다시 9주간 라이더컵을 포함해 7개 대회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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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체력이 충분히 단련되지 않았고 체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일단 이번 겨울에는 체력훈련에 집중할 것이고 내년 대회 일정을 정하는 건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우즈가 공식적으로 출전을 확정한 내년 PGA 투어 대회는 타이거우즈재단이 운영을 맡은 제네시스 오픈(2월15~18일)뿐이다.

성공적인 해를 보낸 우즈의 이번 마지막 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날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그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출전선수 18명 중 뒤에서 두 번째인 17위에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8언더파 공동 9위로 부활의 발판을 만들었던 우즈는 올해는 첫날부터 피로 누적과 발목 통증 탓에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3~15번홀 3연속 버디로 팬 서비스에는 성공한 그는 “1년 전과 비교해보면 2018년은 믿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이런 기회를 갖게 돼 행복하고 고맙다”고 돌아봤다.

18명의 소수정예 멤버만 출전한 이 대회 우승은 욘 람(스페인)이 차지했다. 9월 말 미국-유럽 대항전 라이더컵 싱글매치에서 우즈를 상대해 2홀 차 승리를 거뒀던 람은 이번에는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9월 투어 챔피언십 때 우즈에게 버뮤다(잔디 품종) 그린에서 퍼트하는 요령을 물어본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람은 버뮤다 그린을 잘 요리한 끝에 20언더파를 기록해 2위 토니 피나우(미국·16언더파)를 4타 차이로 제쳤다. 최하위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이븐파)였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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