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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일본 게임업체 SNK, 해외기업 IPO 흥행 이어갈까

오늘까지 수요예측...10~11일 청약

게임 지재권 기반으로 수익 창출

올 최대 공모금액 달성 가능성도

사무라이 스피리츠 IP/출처=SNK사무라이 스피리츠 IP/출처=SNK






일본 게임업체 SNK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해외기업의 흥행 추세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SNK는 증시 부진으로 국내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희망 공모가격 하단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올 최대 공모 규모를 기록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일본 면세점 기업 제이티씨(JTC)는 수요예측에 성공했고 중국 식품회사인 윙입푸드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4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SNK는 이날부터 5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10~11일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4,300~4만6,800원으로 560만주를 공모한다.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규모가 2,600억원을 넘어선다. 올해 IPO 최대 규모인 티웨이항공의 2,330억원, 애경산업의 1,9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4만1,700원 이상만 기록하면 티웨이항공의 공모액을 넘어선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IPO 성적은 좋지 못했다. 국내 증시 약세 속에서 SK루브리컨츠, CJ CGV베트남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최대 공모액을 기록한 티웨이항공 역시 희망공모가(1만4,600~1만6,700원)에 못 미치는 1만2,000원으로 상장했다.


반면 일본 기업인 JTC는 올 4월 일본 기업으로서는 6년 만에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해 공모가 밴드 상단인 7,600원을 훌쩍 넘는 8,500원의 공모가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중국 식품 업체 윙입푸드 역시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2,000원에 결정됐지만 지난달 상장 첫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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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는 킹 오브 파이터스, 메탈슬러그, 사무라이 스피리츠 등 유명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회사다. 인기 IP를 임대하는 비즈니스가 주력 사업이다. 지난 1년간 (2017년 8월~2018년 7월) 전체 매출 61억7,198만엔 중 IP 부문 매출이 38억7,437만엔으로 절반이 넘는다. 뒤를 이어 콘솔 부문 판매 매출이 13억4,447만엔을 기록했다. 보통의 게임회사와는 다른 IP 중심의 매출 구조다. 더 킹 오브 파이터스와 메탈슬러그 등 유명 IP를 보유한 효과로 분석된다.

SNK가 IP 기반의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은 증권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개발된 IP를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 투자비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라이선스를 대여해주는 비즈니스라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보유 IP를 활용해 모바일·콘솔 게임 등을 출시하기도 쉽다. 지난 3일에는 사무라이 스피리츠 IP를 활용한 모바일 다중접속게임(MMORPG) ‘사무라이 쇼다운 : 롱월전설’이 중국 시장에서 출시된 직후 iOS 게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SNK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50%를 초과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게임 상장사인 넷마블게임즈의 21.02%는 물론 리니지 IP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엔씨소프트의 33.26%에 비해서도 높다.

다만 기존 IP의 노후화로 새로운 IP를 개발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킹 오브 파이터스와 메탈슬러그, 사무라이 스피리츠 등 SNK의 대표 IP들은 개발된 지 20여년이 넘었다. 이에 따라 SNK는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 1,904억5,636만원 중 67%를 IP 개발 및 IP 보유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IP 부문 외에 콘솔 및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이 다소 부진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IP 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이지만 콘솔이나 모바일 사업의 성장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콘솔이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으나 흥행에 실패하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SNK은 4일과 5일 수요예측과 함께 기관 및 일반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주간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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