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의 금융 전문 계열사 카카오페이가 자회사 바로투자증권을 통해 이르면 내년부터 자체적으로 발굴하고 설계한 금융투자상품을 선보인다.
류영준(사진) 카카오페이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월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60%를 인수했고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를 비롯해 투자중개업을 가진 금융사의 대주주가 바뀌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한다. 류 대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내년부터는 바로투자증권에서 직접 기획하고 만든 각종 투자 상품을 카카오페이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투자’ 서비스를 선보인 뒤 부동산·대출 채권 등 여러 개인 간 거래(P2P)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투자중개업 자격을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P2P 업체 ‘피플펀드’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투자자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지난 4일 기준으로 15일 동안 총 32건의 상품을 통해 61억2,832만원의 자금이 카카오투자를 통해 모집됐다. 상품은 대부분 공개된 당일 모두 팔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상품 심사에 시간이 필요하므로 일 평균 2~3건 정도만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사의 창구를 직접 방문할 필요도 없고 따로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 가입자(2,500만명)라면 누구나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어 자칫 투자 손실 등의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류 대표는 “카카오 투자 서비스에서 판매되는 금융상품은 예·적금과 다르게 원금 손실 가능성에서 100%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신 피플펀드에서 엄선한 상품을 카카오페이 심사팀에서 다시 한 번 위험성을 검증하고 따져보는 방식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톡이라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상품이 팔리는 만큼 금융당국과 소비자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사용자가 상품별 수익률, 투자기간, 위험도 등을 직관적으로 인지하도록 서비스를 빠르게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