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국채금리(수익률)가 역전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2년물·3년물과 5년물 금리가 역전된 데 이어 4일(현지시간)에는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스프레드)도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시장은 이것이 심각한 경기후퇴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관련기사 4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0.12%포인트 아래로 떨어져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이날 2년물 금리는 2.796%로 전 거래일보다 0.026%포인트 하락했고 10년물은 0.056%포인트 떨어진 2.914%로 낙폭이 더 컸다. 2년물·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역전현상을 이어갔다.
통상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지만 단기 경제전망이 악화하면 단기 채권값이 하락(금리 상승)하는 반면 안전자산인 장기물 국채값은 올라(금리 하락) 금리가 역전된다. 이 때문에 금리 역전은 경기불황의 전조로 여겨진다.
뉴욕증시는 장단기 국채금리가 뒤집힌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공 목소리를 높이며 무역협상 실패에 따른 침체 우려를 부추기자 힘없이 무너졌다.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이날 3.1% 급락한 2만5,027.07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24%, 3.8% 하락 마감했다. 5일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