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알루미늄 공장은 제련이나 정련 과정이 없어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보그사이트 원석을 들여와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갑섭(사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양 알루미늄 공장은 원석을 가공해서 생산하는 제련과 정련 공정이 없는 판재와 호일을 생산한다”면서 “처음부터 잘못된 정보로 인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져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론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중국 밍타이그룹은 최근 광양경제청과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세풍일반산업단지 외국인 투자지역에 400억원을 투자해 8만2,627㎡ 규모의 알루미늄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지난 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 알루미늄공장 막아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김 청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앞으로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서 지역주민들의 오해를 불식시켜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며 “광양경제청은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업체를 광양만권에 입주시킬 의향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알루미늄 산업이 잠식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청장은 “과장된 표현”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광양 알루미늄은 연간 알루미늄 판재 10만톤과 호일 2만톤을 생산해 이 중 90%는 수출하고 10%는 내수용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업계가 수입한 알루미늄 판재는 27만5,000톤에 이르는데 반해 광양 알루미늄의 내수판매 1만톤은 수입대체효과로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최근 국내업계가 생산하는 알루미늄 호일은 95% 이상이 6마이크론 이하의 초박판으로 담배 포장재나 식품 포장재 등으로 사용되지만 광양 알루미늄이 생산하는 호일은 10마이크론 이상으로 약품포장용이나 뚜껑, 투브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겹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이 미국과 한국과의 통상마찰로 이어져 국내업계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광양 알루미늄 공장은 조만간 건축허가 심의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는 호일 공장이 먼저 준공되고 판재 공장은 2020년께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양=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