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아현2 재건축구역 철거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철거민 박 모(37) 씨가 전날 오전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포구 망원유수지에서는 전날 오전 11시께 박씨의 옷과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처지를 비관한 박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유족 의사를 확인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빈민해방실천연대는 박씨가 지난해 강제집행으로 거주지를 잃고 철거민들과 생활하다가 최근 철거민들이 모여 살던 빈집에서도 강제집행으로 퇴거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유서에는 거주지를 잃은 데 따른 불만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빈민해방실천연대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마포구청 앞에서 구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씨의 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