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경기도, 이제 경제·복지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때

박상준 작가·전문상담사(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생명문화학회 정회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장 재선 후 지난 6월 도지사에 당선됐다.


보수 색채가 짙은 경기도민들이 이재명을 도지사로 선택한 이유는 보수층이 분열되어서도 아니고 소년공 출신 시장이라는 성공신화 때문도 아니었다. 성남 시장으로 일했던 지난 8년간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며 동시에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복지를 증진시킨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그것은 성남시의 성과들이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될 것에 대한 기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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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10월, 현직 도지사가 전문의 앞에서 자진해 신체검증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신체검증 결과 배우 김부선씨가 주장하던 점은 없었다. 제거수술을 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녀가 스캔들의 증거라고 제시한 인천 바닷가 사진도 생각해보니 착각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이 지사와 그 가족들을 수년간 괴롭히던 의혹이었다. 특히 배우자에게 남편의 외도 의혹은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고문과도 같은 일이며 자녀들에게도 상처가 되는 일인데 정중한 사과조차 없었다.

지난 4일 도지사 선거과정에서 상대진영을 서로 비난하는 수만 개의 댓글 중 김혜경 여사의 이니셜과 비슷한 아이디로 작성한 댓글의 실제 작성자가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도지사 부인이 온종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혁신적인 정책과 지나온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았고 넉넉히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 당선이 유력하고 두 번이나 성남시장 선거를 치러보았던 당시 성남시장의 배우자가 평소와 다른 문체로 직접 비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 같아 보인다.

수년 전 ‘가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라는 단체에서 집요하게 타블로의 학력위조의혹을 제기해 대한민국 전체를 떠들석하게 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해명하면 할수록 오히려 비난은 거세지고 의심의 골도 깊어졌다. 결국, 타블로의 스탠포드 대학 조기졸업이 사실로 밝혀졌지만, 누구도 타블로와 그의 가족들이 받았던 상처에 대해 책임지지 않았다. 다툼의 양태도 알 수 없는 목적 없는 싸움의 희생양만 남았을 뿐이다.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기대는 여전히 경제회복과 생활 속의 복지증진에 있다. 경제도 복지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은 이 지사가 주어진 과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서로 하나가 되어 힘을 모아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제는 확실하지 않은 사실로 가족들까지 상처받게 하는 일은 멈춰져야 한다. 그것은 옳지도 않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익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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