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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의 울림…한해를 위로하다

'기업인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 2,500여 관객 몰려 성황

감미로운 클래식 무대 이어

2부 가요무대로 분위기 고조

백지영·거미 열창에 감성 촉촉

조영남 등 '오 솔레미오'로 피날레 장식

"선율 덕에 지친 심신 힐링됐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6일 열린 제21회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에서 소프라노 김순영(오른쪽)과 바리톤 박정민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서울 세종문화회관서 6일 열린 제21회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에서 소프라노 김순영(오른쪽)과 바리톤 박정민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올해의 끝자락에 들어선 6일 밤9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이 무대에 올라 ‘사랑 안 해’를 열창하는 순간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중에는 눈을 지그시 감는 이들이 많았다. 마치 한 해의 노고를 위로받는 듯이 편안한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다음 곡으로 ‘내 귀에 캔디’의 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객석은 이내 흥겨워져 휘파람과 함성이 쏟아지는 등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기업인과 가족의 한해 노고를 격려하고 새해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하는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가 올해로 21회째를 맞아 이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서울경제TV SEN이 주관한 올해 행사에는 영하의 강추위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2,500여석의 객석을 메웠다. 서경 송년음악회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한데 모이는 크로스오버 무대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도 서경 송년음악회에는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초청돼 다사다난하고 고단했던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선율의 힘으로 위로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는 지휘자 류성규가 이끄는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곡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로 막을 올렸다. 이어 테너 진성원이 묵직한 목소리로 가수 송창식의 노래 ‘푸르른 날’을, 소프라노 김순영이 로맨틱한 보이스로 오페레타 ‘주디타’ 중 ‘내 입술은 당신에게 뜨거운 키스를 보내고’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소프라노 강혜정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오직 당신만을 생각하며’를 열창하며 감미로운 1부 클래식 무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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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가요들로 관객을 위로해줄 2부 무대가 시작되면서 객석의 반응도 점점 더 뜨거워졌다. ‘R&B 여제’ 거미가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 ‘어른 아이’와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로 유명한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을 열창하자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이어 백지영이 ‘사랑 안 해’로 차분하게 시작하다 댄스곡인 ‘내 귀에 캔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백지영은 다시 분위기를 바꿔 ‘그 여자’와 ‘잊지 말아요’를 노래하며 메말랐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그다음 등장한 가수는 조영남이었다. 대중가요를 부르지만 클래식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쎄시봉의 원년 멤버 조영남은 ‘지금’과 ‘모란 동백’을 열창했으며 소프라노 강혜정과 ‘우리 사랑’을 함께 부르며 감미로운 공연을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강혜정과 김순영, 테너 진성원, 바리톤 박정민, 조영남이 함께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 객석은 두 시간 동안 좋은 공연을 즐겼다는 만족감과 자리를 떠야 한다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이날 음악회를 찾은 김흥식 한국캘러웨이골프 전무는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로 크로스오버의 대명사라는 말처럼 클래식과 팝·가요가 잘 어우러져 감동을 받았다”며 “내년에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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