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EU와 금융거래 특수법인 연내 가동 기대”

이란의회, ‘자금세탁방지지구 가입 수정안’ 가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AP연합뉴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AP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우회해 유럽과 이란의 금융거래를 전담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이 연내에 가동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 겸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유럽 측은 스스로 제시한 이 SPV를 반드시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이 금융거래 시스템이 실행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 회원국 안에서 합의를 이루는 게 쉽지 않다”며 “EU 측 얘기론 가동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SPV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이 이란과 외국의 금융거래를 다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해 이란과 교역이 어려워지자 핵합의를 유지하려고 유럽연합(EU)이 이란에 제시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미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고 유럽의 물품과 이란 원유·천연가스를 교역하는데 필요한 금융거래를 하는 구조다.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달러화, 유로화 같은 외화가 실제 이란에 유입되지는 않으면서 상품이 오가는 한국의 원화결제계좌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한 지난달 5일 이전에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EU 회원국 중에 SPV를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어 미뤄지고 있다.

미국은 후보지로 거론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에 직접 SPV 유치를 거부하라고 압박했다. 이 때문에 결국 핵합의 서명국인 독일 또는 프랑스에 SPV가 설립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이란 의회는이 SPV 설립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가입을 위한 법안 수정안을 가결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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