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투자한 공모펀드 수익률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큰 폭으로 올랐던 브라질이나 북미 등을 넘어 최근 한 달간 글로벌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어느 종목에 투자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많게는 8%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인도 펀드라도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는 지난 한 달간 5.07%의 수익을 올리며 글로벌 펀드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브라질과 북미 펀드는 각각 -2.87%와 -1.11%로 하락했고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1.08%에 그쳤다.
인도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7.1%의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지난 10월부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원유 순수입국인 인도에 호재로 작용했다.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있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본인이 이끄는 인도인민당 (BJP)의 승리를 위한 경제 성장률 제고에 나서 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수익률 차이가 적지 않다. 대형주를 담은 상품의 성적표가 더 좋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인도네시아MSCI증권ETF(주식-파생)(합성)’와 NH-아문디 자산운용의 ‘NH-AmundiAllset인도(주식-재간접)A’는 이 기간 각각 8.51%와 6.77%의 수익을 냈다. ‘신한BNPP인디아[자](H)(주식)(C-A1)’ ‘삼성인디아[자]2(주식)(A)’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1(주식)C-A’ 등도 5%대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삼성인도중소형FOCUS[자]UH(주식)-A’는 1.16%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중소형주는 지난해 과하게 올라 이미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도 감독기관의 법적인 펀드 운용전략 지침이 바뀌면서 시장에 매물이 많아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 자본들이 초대형주 위주로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디 총리가 취임한 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인도 경제의 잠재력을 해외투자가들이 인정, 중국을 보완하는 시장으로서 인도의 중요성이 주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 펀드에서 꾸준히 빠져나갔던 투자금도 최근 들어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다. 지난 3개월과 6개월로 보면 각각 146억원과 495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1주일 동안은 29억원, 한 달 동안은 64억원이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