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운명의 순간 -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 2018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냉정한 프로의 세계로 입문하고 싶은 46명의 아마추어 농구선수들! 운명의 선택을 받게 될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행사가 11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BL에서는 매년 1회 개최되는 선수 인재 양성 사업인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행사를 한다. 드래프트란 프로팀에 입단할 신인 선수들을 같은 날 같은 곳에 모아두고 선수를 공개선발 하는 제도다. 드래프트 시스템은 전년도 하위팀에게 선수 지명권을 확률적으로 우선하게 함으로써 팀 간의 전력의 평준화를 유도한다.
이 행사는 프로 무대를 꿈꾸는 신인 선수들의 등용문이자,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예비 스타’를 발굴하려는 각 팀의 치열한 전쟁터다. 프로 선수로 선택받기 위해 코트를 땀과 눈물로 적시며 기량을 갈고닦아온 젊은 농구선수들! 그들 중 누군가는 구단의 선택을 받아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밟게 되지만 다른 일부는 프로 선수로서 꿈을 접어야만 한다. 물론 1년 뒤 재도전의 기회가 있지만, 극소수만 성공할 뿐이다. 다큐멘터리3일은 프로농구 드래프트 현장부터 선수들이 소속팀에 합류하는 72시간의 여정을 시청자에게 자세히 전한다.
“(선수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갖추는데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강한 정신을 가진 선수들이 저는 굉장히 좋습니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
▲ 운명의 순간, 그들이 걷게 될 길
겨울 스포츠의 꽃인 프로농구의 시즌은 2018년 10월 13일에 시작해 2019년 3월 19일까지 이어진다. KBL(Korea Basketball League)이 주관하는 프로 농구경기는 현재 전국 10개 구장에서 농구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진행 중이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농구시합처럼 드래프트 행사도 일반인들에겐 흥미로움과 반전의 재미를 주는 이벤트다. 하지만 참가 선수 당사자와 가족들에겐 무척이나 긴장되고 시간이 더디게 흘러갈 뿐이다.
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당일 하루에 걸쳐 진행된다. 오전에는 선수 전원들이 3개 팀을 이뤄 각 팀 감독, 코치들이 보는 앞에서 ’트라이아웃‘이라고 하는 테스트 경기를 하고 오후에는 각 구단이 사전 추첨한 지명 순위에 따라 원하는 선수를 지명한다. 올해로 22번째로 열리는 드래프트에서는 모두 46명이 도전을 했고 그 중 21명만이 프로팀 입단의 기회를 잡았다. 평균 10년 이상의 세월을 코트 위에서 보낸 청년들의 운명의 순간, 그들만의 면접이 시작된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그만큼 보람이 있겠죠? 좋든 안 좋든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이고 후회 없이 하려고요.”
-박준영 선수-
▲ 버저비터(Buzzer Beater)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개 대학 농구부 소속으로 이번 학기에 졸업을 앞둔 선수들이다. 그중에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탈락하여 재도전하거나, 대학 재학생 혹은 고교 졸업 예정 선수도 있다. 프로를 지망하는 46명의 선수들은 농구공을 손에 쥐기까지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임을 일깨워 준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참가자들 중 키 171cm의 최단신인 한준혁 선수. 농구를 잘하기 위해선 큰 신장을 가져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위력을 보여주며 SNS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선수 중 한 명이다.
“동국대학교를 진학했다가 사실 키가 좀 작아서 꿈을 한 번 접고 반수를 해서 일반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근데 아직 농구선수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일반인으로 참가했습니다.”
-한준혁 선수-
경기를 하는 선수들 사이 아직은 앳된 얼굴의 참가자가 있다. 바로 부산중앙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서명진 선수이다.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프로 입단 도전을 선택했다. 올해 드래프트의 최연소 참가자인 서명진 선수는 코트 위에서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끔 했다. 한계 속에서 넣을 수 있는 버저비터(Buzzer Beater). 과연 그들은 이번 드래프트라는 골대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