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떠나는 김동연 "우리 경제 어려운 상황...이런 문제 푸는게 정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에 앞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에 앞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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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어려움에 대해 “지금의 사회보상체계나 정해진 틀 때문에 참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푸는 게 정치”라고 말했다. 구조적으로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정치권이 중심이 돼 ‘사회적 대타협’으로 풀어야 한다는 당부다.

김 부총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우리 경제·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어려움과 관련해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얽혀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여러 가지 타협과 조정과 양보와 희생, 즉 사회적 대타협을 필요로 하는데 (지금 우리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문제를 푸는 게 정치”라면서 “사회 지도층이나 더 많이 갖고 있는 경제 주체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한데 안타까운 점이 많이 있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기재부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낸 이임사에서도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경제에 있어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는 작심발언을 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 경제·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출돼 있는 법안이 한 발짝도 못 나아가는 점에 대한 아쉬움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보다 긴 시계와 긴 안목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회를 필두로 정치권이 앞장서 양보와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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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는 지난 1년6개월 간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그는 “정말 올해 하반기 들면서는 가슴에 숯검댕을 안고 사는 마음으로 살았다”며 “제 나름대로는 일자리와 소득분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보람을 느낀 일로는 현장에서 수많은 국민을 만나고 목소리를 들은 점을 꼽았다. 김 부총리는 그밖에도 “제가 혁신성장의 전도사와 비슷한 역할을 나름대로 자인했다”며 ‘혁신성장’을 우리 경제정책의 큰 축으로 의제화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중 통화스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환율협상 타결 등 대외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간다”며 정치권 진출설에 대해서는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제가 문 정부의 초대 부총리”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자유한국당 영입 가능성도 에둘러 부인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34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후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늦게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개시한다. 취임식은 11일 예정돼 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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