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라이프

[건강한 연말 보내기] 항상 편眼하게

과도한 휴대폰 사용·콘택트렌즈 등이 안구건조증 불러

짙은 눈화장도 눈꺼풀염 유발

인공눈물·안연고 치료 병행을

온찜질·마사지도 자주 해줘야

김안과병원 의료진이 눈꺼풀염 환자의 마이봄샘 상태 등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안과김안과병원 의료진이 눈꺼풀염 환자의 마이봄샘 상태 등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안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 콘택트렌즈 착용, 눈화장이나 속눈썹 시술 등으로 안구건조증·눈꺼풀염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다.

휴대폰·컴퓨터 등을 장시간 집중해 보면 눈의 깜박임이 줄고 눈물 분비·순환이 줄어 안구건조증이 유발된다. 심하면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눈 표면에 염증·손상이 생기고 각막이 말라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눈이 시리며 이물감이 느껴지고 뻑뻑한 느낌이 들면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눈에서 분비되는 눈물이 부족한 경우, 분비되는 눈물은 정상인데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되는 경우, 눈물 구성성분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눈물막은 각막(검은자) 쪽에서부터 점액층·수성층·지방층으로 나뉘는데 어떤 성분이 부족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했는지 등을 안과에서 진단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성층 부족이 원인이면 인공눈물을 점안한다.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으면 점액·기름 성분이 씻겨나가 눈이 더 마르고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위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이 나는 부위에 있는 20개 안팎의 지방샘(마이봄샘 또는 마이봄선) 통로 등이 손상되면 눈에 꼭 필요한 기름 성분이 부족해져 눈물의 증발이 빨라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유발·악화되거나 각막염이나 각막궤양·알레르기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고 지속적으로 눈꺼풀 ‘청소’와 온찜질을 하고 염증이 심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10년 186만명에서 2016년 224만명으로 늘었다. 여성이 68%를 차지해 남성의 2배를 넘었다. 콘택트렌즈 착용과 눈화장 등이 원인이다.

이성복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안과학교실 교수팀이 대전 지역 중고교생을 조사했더니 안구건조증이 있는 여학생은 콘택트렌즈가, 남학생은 휴대폰·컴퓨터 등 전자기기 장시간 사용이 주요 원인이었다.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44%(여 55%, 남 38%)였다.


렌즈를 끼는 학생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71%로 미착용자(41%)의 1.7배였다.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 비율도 렌즈 착용자가 34%로 미착용자(14%)의 2.4배나 됐다. 렌즈 사용률은 여학생이 22%로 남학생(4%)을 크게 웃돌았다. 안구건조증을 앓을 위험은 콘택트렌즈를 끼는 여학생이 그렇지 않은 여학생의 3.7배, 주 14시간 이상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남학생이 7시간 미만 사용군의 2.2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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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구적인 눈썹 문신(아이라인 문신)이나 풍성한 속눈썹으로 눈매가 또렷하고 눈이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속눈썹연장술·펌 등 속눈썹 시술도 안구건조증이나 눈꺼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꺼풀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눈 화장품 부스러기, 안구건조증 등으로 가려운 눈을 오염된 손으로 비벼 생길 수 있다. 속눈썹연장술·펌에 사용되는 약제, 속눈썹에 붙어 있는 인조눈썹도 눈꺼풀 피부와 속눈썹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쌍꺼풀 수술 때 눈꺼풀이 과도하게 뒤집어지면 눈이 시리고 눈물이 많이 나 자꾸 손이 가기 쉬운데 이 때문에 눈꺼풀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재수술을 하는 게 좋다. 눈화장은 귀가 후 깨끗이 씻어낸다.

눈꺼풀염이 생기면 눈꺼풀 형태가 변형되거나 속눈썹이 빠지고 가려움, 충혈, 눈곱, 눈물 흘림, 이물감,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재우 김안과병원 부원장은 “눈썹 문신은 원래 속눈썹 사이사이 끝 부분에 하는데 문신 위치가 잘못되거나 깊게 할 경우 마이봄샘 통로가 막혀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카라 등 눈화장이나 콘택트렌즈(특히 서클렌즈 등 미용렌즈) 착용도 시술만큼은 아니지만 마이봄샘을 파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눈꺼풀 염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55만명에 달했다. 이 중 61.4%가 여성이다.

눈꺼풀염이 안구건조증까지 발전했다면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주는 것이 좋다. 장 부원장은 “점안제에는 지방성분이 없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심할 경우 지방성분이 들어 있는 안연고를 쓰고 단백질 성분인 뮤신이 들어 있는 안약도 함께 써야 한다”고 말했다.

눈물의 98%는 물이지만 눈물의 증발을 막는 기름 성분을 포함해 200여종의 단백질·식염·탄산나트륨·인산염 등이 포함돼 있다. 락토페린·라이소자임 같은 면역 단백질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 침입을 막아주는 항균 작용을 한다. 최재호 누네안과병원 전문의는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안구세척제 사용자가 늘고 있는데 눈에 들어간 이물질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주 사용하면 눈을 보호하는 물질들까지 씻겨나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조언했다.

건조해진 눈에는 마사지·온찜질이 좋다. 눈 전체의 혈류를 좋게 하고 피로감을 풀어준다. 눈물층 안정화와 안구건조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로 눈 찜질을 하고 5분이 지나면 눈물막 기름층이 80% 증가한다. 5분여 정도 찜질을 한 뒤 눈 주변에 살며시 압력을 가해 문지르면서 눈 마사지를 하는 것도 기름샘을 압박해 기름 분비를 좋게 해준다. 찬물로 세수하거나 차가운 숟가락 등을 눈에 대면 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과 기름샘 분비를 방해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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