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감독 신작 '로마'를 멀티플렉스에서 만날 수 없는 까닭은

옥자 이어 넷플릭스와 합작한 거장 감독의 신작

대한극장·서울극장 등 전국 40개관에서만 상영




영화 ‘그래비티’를 통해 광활한 우주를 스크린 속에 완벽하게 구현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로마’가 12일 서울 12개관을 포함, 전국 40개 상영관에서 조촐하게 상영을 시작한다.

11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OTT) 넷플릭스는 12일부터 이틀간 ‘로마’를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대형 멀티플렉스가 아닌 지역극장 40곳에서 상영하고 14일부터는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공개하기로 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는 ‘로마’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6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이어 넷플릭스와 국내 영화 유통질서 붕괴를 우려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힘겨루기가 나은 결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멀티플렉스 상영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쿠아론 감독이 유년 시절을 보낸 멕시코시티와 70년대 시대상을 평범한 여성 클레오를 통해 담담한 모노톤의 드라마로 그려낸 ‘로마’는 지난 9월 제75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 특히 내년 1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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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71년 우익무장단체 로스 알코네스가 120여명을 살해한 ‘성체 축일 대학살’을 배경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멕시코인의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재현한다. 스크린 속에 우주를 빚어냈듯 쿠아론 감독은 섬세하게 과거를 조각했고 여성 연대를 통해 시대와 개인의 상처를 극복하는 감동의 휴먼드라마를 완성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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