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동남아 축구 최강자 자리에 오른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3월26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맞붙게 됐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던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이번에도 ‘매직’을 통해 한국전을 승리로 이끌지 주목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장과 키에프 사메스 아세안축구연맹(AFF) 회장 권한대행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017년 EAFF 챔피언십(E-1 챔피언십) 우승팀인 한국과 2018 AFF 스즈키컵 우승팀이 내년 3월 26일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경기에서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우승컵을 거머쥠에 따라 벤투호와 박항서호의 승부를 실제로 볼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A매치 기간인 내년 3월 26일 원정으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팀과 단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는 스즈키컵 우승팀 국가인 베트남에서 치러진다. 경기 명칭은 ‘2019 AFF-EAFF 챔피언스 트로피’로 정해졌다.
베트남호는 박 감독이 부임한 후 6승4무로 A매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결승 2차전 이후 베트남은 박 감독 부임 이전 기록을 더해 A매치 16경기 무패 세계신기록도 작성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는 문을 걸어잠그고 두문불출한 채 전술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다지기도 했다.
과연 내년 3월 26일 열리게 될 AFF-EAFF 챔피언스 트로피는 누가 들어 올리게 될까. 박항서 감독은 지난 10월 한국에 입국했을 당시 벤투호와 한국 선수들에 대해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동기부여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은 항상 강팀이다. 새로운 외국 감독이 선수들과 노력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훌륭한 감독이라 좋은 팀을 만들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경기는 지난해 AFF-EAFF 두 연맹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두 지역의 축구발전과 협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협약에 따라 양 연맹의 대회 우승팀 간 경기는 향후에도 2년마다 지역을 번갈아 오가며 지속해서 개최될 예정이다.
E-1 챔피언십이 2019년 한국에서 열리고, 스즈키컵이 2020년에 개최됨에 따라 두 번째 ‘AFF-EAFF 챔피언 트로피’는 2021년에 치러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