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082640)이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 확대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등으로 3·4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5,0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올 초 고점이었던 8,770원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보장성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기타 보장성 상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등 질적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익 규모보다 질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누계기준 4조4,000억원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5억원, 681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수입보험료 감소세 속에 일회성 이익 기저효과 영향으로 매출액은 감소했다. 다만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등 보험영업이익의 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동양생명의 올 3·4분기까지 누적 수입보험료는 3조6,127억원이고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8% 증가한 1조5,18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월납초회보험료에서 보장성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 52.7%에서 59.7%로 확대됐다. 특히 채널별 보장성 구성비는 같은 기간 대비 비전속 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0.1% 증가한 75.1%, 전속 채널인 전속설계사(FC)에서 3.4% 증가한 77.4%, 방카슈랑스에서 11% 증가한 25.5%, 온라인보험을 포함한 다이렉트에서 2.9% 증가한 86.4%를 각각 기록하는 등 회사의 영업채널 전반에서 보장성상품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양생명이 보장성 보험 판매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2015년 9월 안방보험을 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회사의 전 영업채널에서 보장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총자산은 3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 보험사의 건전성지표를 나타내는 RBC비율은 213.7%로 금융감독원이 재정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권고하는 기준치인 150%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계약유지율, 민원 등 재무제표로 나타나지 않는 질적 성장도 돋보였다. 동양생명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69.1%로 지난해 3·4분기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동양생명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민원 감축 및 불완전판매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접수된 민원은 총 548건으로 지난해 누적 3·4분기(554건) 대비 1.1% 감소했다. 불완전판매 비율 또한 2013년말 1.5%에서 2018년 상반기 기준 0.11%로 93% 감소했다. 완전 판매 확인서 신설, 신계약 해피콜 강화 및 상품 재설명 제도 등 내부 자율점검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사전 예방하고, 사내 인트라넷에 실시간 민원접수 현황 및 완전판매 우수(부진)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등 근본적인 개선 덕분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장성 상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며, 불완전 판매 비율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예정 사망률과 실제 사망률과의 차익인 사차손익의 질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이해하기 어려운 기존 보험약관을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약관 서비스를 시행하고, 가입계약에 따른 예상 보험금을 미리 조회해 볼 수 있는 ‘사고보험금 예상조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객 신뢰도 제고에 발벗고 나섰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민원 감소, 약관 서비스 개선, 사고보험금 예상조회 시스템 등 고객 중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