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국 의존도 큰 건설기계 "시동 꺼질라" 불안감 확산

무역전쟁 여파 中 경기침체 우려

11월 현지 굴삭기 판매 동반 감소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건설기계업계에도 불안감이 확산 되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042670)현대건설기계(267270)는 올해 들어 매달 굴삭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으나 11월 들어 동반 감소하면서 중국 시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1815A13 11월 중국



17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 굴삭기는 1,082대로 전년 동기(1,165대) 대비 7.6%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시장 굴삭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에서 총 1만 3,255대의 굴삭기를 판매해 전년 동기(8,650대) 대비 53.2%나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이 70~90%에 달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판매 속도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이 20~30%에 그쳤으며, 11월에는 오히려 줄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11월 들어 처음으로 중국 시장 굴삭기 판매가 줄었다. 현대건설기계가 지난달에 중국에서 판매한 굴삭기는 388대로 전년 동기(454대) 대비 14.5% 감소했다.


중국 전체 굴삭기 판매도 11월 들어 줄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중국 굴삭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어났으나 지난 한 달만 놓고 보면 9.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최근 중국 굴삭기 판매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과거 중국 경기 하강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건설기계업계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도 항상 신중하게 대비하고 있다”며 “굴삭기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고부가 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를 늘리고, 틈새 시장인 특수 장비 쪽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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