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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금리 인상 우려에 급락

美 경제지표 시장 예상 못미쳐...뉴욕증시 2%대 하락

국제유가도 경기 둔화 우려에 WTI 배럴당 50弗 붕괴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목전에 다가오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 되며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07.53포인트(2.11%) 급락한 23,592.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4.01포인트(2.08%)하락한 2,545.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93포인트(2.27%)급락한 6,753.7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초 기록한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리며 지난주 조정장에 진입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더 떨어졌다. 3대 지수가 전 거래일 모두 조정장에 들어섰는데 이는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또 S&P500 지수는 이날 2,530.54까지 떨어져 지난 2월 기록한 장중 저점인 2,532.69를 하회했다.

중국의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부진 여파는 계속됐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과 부동산 지표 역시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해 우려를 더욱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2.3에서 10.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시장전망치인 21.0을 크게 밑돈 결과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2월 주택시장지수는 56으로, 전월 60보다 하락했다. 2015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전문가들 전망치는 61이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연준을 향해 “믿을 수 없다”고 다시 압박했지만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준이 내년 경제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 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발언으로 증시를 안심시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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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위헌 결정에 헬스케어 주가가 하락했고, 소비주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경고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메릴린치는 베스트 바이에 대해 TV, 애플 제품 등 주요 판매품목 우려가 지속돼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에 베스트바이가 5.7% 하락했으며, 아마존 역시 4.46% 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전임 총리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형사 기소한 영향으로 골드만삭스가 2.7%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존 스톨츠푸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산타 랠리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면서 “펀더멘털과 상대적으로 싼 밸류에이션으로 내년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있지만, 현재 투자심리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32달러(2.6%) 하락한 4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5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29달러(2.14%) 내린 58.99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과 맞물려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은 내년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감산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0.40달러(0.8%) 상승한 1,25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금리선물 시장은 19일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72.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3.36% 상승한 24.52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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