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정부 “지방정부는 경제통계 작성 말라”…무역전쟁 여파 우려

컨테이너선 한 척이 중국 칭다오 인근을 지나고 있다./AP연합뉴스컨테이너선 한 척이 중국 칭다오 인근을 지나고 있다./AP연합뉴스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경제통계 작성을 중단시키는 등 무역 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광둥성 당국이 지난달부터 돌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광둥성 당국은 지난 10일 성명에서 “10월 말 국가통계국으로부터 앞으로 모든 PMI는 국가통계국이 산출한다는 지시를 받았으며, 11월 1월부터 지역 PMI를 발표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광둥성 PMI 발표 중단에는 미·중 무역 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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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에 신규 수주와 고용, 가격 등을 물어 산출하는 제조업 PMI는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중국의 수출 제조업 중심 기지인 광둥성의 PMI는 중국 경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중요 지표로 쓰인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광둥성 당국은 PMI 발표를 시작하면서 “시카고가 미국 제조업의 중심 지역이고, 시카고 PMI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 중 하나인 것처럼 광둥성 PMI도 이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광저우의 한 사업가는 “광둥성 PMI가 중국 전역의 기업가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매우 우려된다”며 “내년 제조업계 상황은 정말로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광둥성 PMI 발표가 중단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성·직할시 정부가 관리하던 지역별 국내총생산(GDP) 산출도 내년부터 국가통계국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앙 정부가 중요 경제지표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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