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킬러’ 손흥민(26·토트넘)이 “이번에도 골을 넣고 싶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목표를 밝혔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왠지 모르게 도르트문트와 만날 것 같았다. 좋은 대진 추첨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FC바르셀로나와의 32강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대1로 비기면서 가까스로 16강 티켓을 거머쥔 토트넘은 지난 17일 진행된 조 추첨에서 독일의 도르트문트와 짝이 됐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가 어려운 상대인 것은 맞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도르트문트를 만나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자신감을 갖고 싸운다면 8강 진출을 넘어 4강, 결승, 그 이상의 성적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2017-2018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앞선 조 1위로 16강에 올랐으나 유벤투스에 1·2차전 합계 3대4로 뒤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했다. 지난 시즌 챔스에서도 같은 H조에 속했는데 2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도르트문트전 통산 10경기 8골. 꿀벌을 연상시키는 유니폼을 입는 도르트문트를 국내 팬들은 ‘꿀벌군단’이라 부른다. 그래서 손흥민의 별명은 ‘꿀벌킬러’ ‘양봉업자’다.
도르트문트에 강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고 넘긴 손흥민은 “그저 팀 동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골을 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토트넘과 도르트문트의 16강 1차전은 2월14일 토트넘 홈구장에서, 2차전은 3월6일 도르트문트에서 펼쳐진다.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갔다가 돌아가 챔스 16강을 준비한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20일)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발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우는 18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치른 2부리그 페스카라전(3대1 베로나 승)을 풀타임 소화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는데 이사이 팀이 2승1무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다지는 분위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후 4차례 국내 평가전에서 이승우를 딱 한 번 교체로만 시험했다. 지난달 호주 원정 2연전에는 아예 선발하지 않았다. 당시 벤투 감독은 “이승우 포지션에 능력 좋고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