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자신에게 승부 조작 의혹을 제기한 이태양(전 NC다이노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화 이글스 측은 18일 “정우람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필요한 절차에 따라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내 결백을 밝혀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2015년 브로커 조모 씨와 함께 프로야구 고의볼넷을 통해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해 유죄가 확정돼 KBO로부터 영구제명됐다.
당시 상무 소속이던 문우람도 프로 입단(2011년 넥센 히어로즈) 동기인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군사법원 1심에서 벌금 1천만원을 받았다.
문우람은 이에 불복해 전역 후 항소했으나 2심에서 기각됐다. 이후 대법원도 심리 불속행으로 형이 확정됐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은 승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로커가 ‘A, B, C, D, E 이런 애들도 다 한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왜 이런 선수들은 조사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 과정에서 이태양과 문우람은 정우람의 실명을 거론했다.
정우람은 “승부 조작이나 불법 베팅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조차 황당하다”며 “내가 그 일에 가담했다면 극단적인 선택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보다 아내가 더 충격을 받았다. 어디에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는가”라며 법적 조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