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핀테크 위협 가장 크게 받는 은행…적극적 협업 시급”

한국금융연구원 세미나

핀테크의 발전으로 가장 큰 위협을 받게 될 제도권 금융은 은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급결제시장의 판도가 바뀌어 점점 은행의 역할이 사라지고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지금부터 핀테크 업계와 적극적 협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세경 건국대 교수는 1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서울 명동 서울YWCA회관에서 연 ‘디지털금융 환경 변화와 금융사의 혁신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교수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설문조사를 인용하고 “향후 5년 후 핀테크 때문에 가장 위협 받을 금융업종은 일반 예금은행”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오 교수는 △은행의 중개기관으로서의 역할 및 수요 감소 △금융업과 비금융업 간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른 제도권 금융사의 경쟁력 악화 △핀테크 특화 서비스로 대형 은행 등의 백화점식 서비스 수요 하락 등을 지목했다. 특히 유통기업이나 비금융사가 직접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차츰 은행을 통한 지금이나 결제 거래 건수와 금액이 크게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해외사례를 보면 이미 중국의 경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모바일 지급결제 사용자가 5억2,700만명으로 보편·일상화됐고 최근 유럽도 지급결제서비스를 열어주도록 관련 규제안을 마련해 알리페이 등 대형 지급결제서비스 기업들이 진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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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은행이 핀테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핀테크 기업들과 ‘적과의 동침’이 필요성이 강조된다. 오 교수는 “우선 협업을 개방형·협업형·투자형 등으로 전략을 세우고 블록체인과 개인간거래(P2P) 등 핀테크 기술과 서비스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금융업계 요구에 따라 금융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의 범위를 넓히고 금감원의 인수 승인 절차를 효율화 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끝으로 오 교수는 금융사가 경영 패러다임을 사업자에서 소비자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는 편리성과 가격을 중시해 언제든 결제서비스를 바꿔쓸 수 있다”며 “기존 금융사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서비스를 분해하고 신사업과 신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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