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주군 창설' 행정각서 서명…"군사작전 체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군 우주사령부 창설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각서에 따르면 우주사령부는 우주에서의 군사작전을 더욱 체계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됐으며, 미국 우주 자산을 방어하는 효과적인 방법도 연구할 전망이다.

AP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인공위성을 교란 또는 비활성화하거나 심지어 파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우주사령부 창설 지시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우주사령부는 현재 태평양·중부 등 6개의 지역 사령부와 특수전·사이버 등 4개의 기능 사령부를 가진 미국의 11번째 통합 전투 사령부가 된다.

우선 지금까지 우주 관련 역할을 맡아온 공군 우주사령부 등이 우주사령부 산하로 편입될 방침이다. 병력은 현재 600명 규모에서 1,600명으로 늘어난다. 우주사령부 창설에는 앞으로 5년간 8억 달러(약 9,000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사령부 창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군’ 창설 목표와는 별개이나 그 맥락은 동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독립적인 우주군 창설을 국방부에 지시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20년까지 우주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립된 우주군이 창설되면 미군은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 등 5군(軍) 체제에서 우주군을 포함한 6군 체제로 전환된다. 통합 전투 사령부인 우주사령부를 설치하는 것은 대통령 행정명령이나 행정각서로 가능하지만, 군 체제를 바꾸는 우주군을 창설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AP통신은 우주사령부 창설이 우주군 창설을 향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는 1985년부터 2002년까지 우주사령부가 있었지만 2001년 9·11 테러 이후 폐지되어 전략사령부에 흡수됐다. 이후 우주 관련 역할은 공군 우주사령부가 맡았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