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그룹 347명 임원 인사] 차세대 리더 대거 발탁..정의선 '파격인사'

5년만에 승진자 늘려 조직 새바람

42%가 R&D 분야..미래차 대비

이사대우 비중도 7년 만에 최대

문정훈 현대차 전주공장장 부사장문정훈 현대차 전주공장장 부사장




박동일 현대기아차전자담당 부사장박동일 현대기아차전자담당 부사장


장재훈 현대차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장재훈 현대차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전상태 현대기아차기획조정2실장 부사장전상태 현대기아차기획조정2실장 부사장


유영종 현대기아차품질본부장부사장유영종 현대기아차품질본부장부사장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부사장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부사장


성기형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 부사장성기형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 부사장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 부사장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 부사장


현대동차그룹이 올해 347명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2015년(433명) 이후 5년 만에 임원 승진자를 늘린 ‘깜짝 인사’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미래 준비를 위한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일 현대·기아차(000270) 183명,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 등 총 347명이 임원을 달았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임원 승진자의 수를 전년에 비해 37명 늘린 것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올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경기가 하강하며 실적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정보통신(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급변하는 미래 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차세대 리더가 될 자질이 있는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는 인사를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적 위주 인사 기조와 함께 미래 성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사장 승진 인사에 문정훈 전주공장장과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 담당과 장재훈 경영지원본부장, 전상태 기획조정2실장, 유영용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등 IT와 경영·전략통들이 대거 부사장단에 합류했다. 현대모비스(012330)에서는 배형근 재경본부장과 성기형 구매본부장, 현대제철에서 박종성 전무가 각각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이사대우 승진자다. 올해 이사대우 승진자는 141명으로 지난해(115명)에 비해 22.6% 증가했다. 상무 이상 승진자(102명)가 5명 줄어든 것과는 차이가 난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이사대우 직급의 비중은 40.6%로 2011년(44%)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실력이 검증된 인원들을 대거 이사대우로 승진시켜 정의선 체제의 ‘차세대 리더’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전체 임원승진자 가운데 42%(146명)가 연구개발(R&D) 분야다. R&D분야의 승진자가 지난해(137명)보다 9명 많아졌다. 이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친환경 차와 미래 차, 고성능 차의 역량을 키우는데 힘을 쏟는 것과 맞닿아있다.

영업과 마케팅부문 승진자도 대거 확대됐다. 영업·마케팅부문 승진자는 89명으로 지난해(58명)보다 53.4%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비중도 25.6%로 지난해(18.7%)에 비해 6.9%나 뛰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의 실도로 평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인 유제명 자율주행 기술 분야 위원, 친환경차 제어를 선도하는 어정수 환경차 분야 위원, 자동차 연비 분야의 전문가인 정영호 연비동력 분야 위원 등이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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