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북금융중심지 조성과 관련해 “지금도 서울과 부산으로 나뉘어 있어 (운영이) 쉽지 않은데 타당성이 되는지 봐야 하고 그 타당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라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우회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북금융중심지에 대해 금융위가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과 부산이 이미 지정돼 있는 현실에 대한 감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금융위는 지난 5월 금융연구원에 ‘금융중심지 추진 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며 올 연말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북 지역에서는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는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하지만 최 위원장이 간접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면서 향후 공약 이행 여부를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금융중심지가 조성되면 외국 자본을 끌어올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돼야 하는데 서울이나 부산도 각종 여건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폭넓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