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무역대표단이 이달 초 양국 정상 간의 90일간 시한부 휴전 합의 한달여 만인 내년 1월에 얼굴을 맞대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중국과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고위관료가 구체적인 회담 시기를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휴전에 합의한 후 양국이 얼굴을 맞대는 첫 협상이 된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 측과 최근 몇 주간 수차례 전화 협의를 해왔다”며 “현재 회담 실행계획(logistics)을 확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90일 휴전 시한인) 3월1일까지 세부 합의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 강경파 사이에서 여전히 제기되는 협상 회의론에 대해 “하룻밤 사이에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도 “양국이 불균형을 바로잡고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은 이미 최종 합의 내용이 강제적이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하며, 구체적인 날짜가 명확히 명기돼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했다”며 “(미국은) 무역 균형을 위해 필요한 중국의 경제 구조적 변화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또 최근 캐나다에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건과 미중 무역협상이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거듭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19일 양국이 무역 문제에 관한 차관급 통화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누가 통화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1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양국 고위급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1월22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2년 연속 참석한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이후가 될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