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새 지도체제와 선출 방식을 공식 논의하며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원내 지도부 구성에 이어 1차 인적 쇄신이 마무리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전대를 2개월가량 앞둔 현재 한국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무려 10여명에 달한다. 원내에서는 심재철(5선), 신상진·정우택·정진석·주호영·조경태(이상 4선), 김성태·안상수(이상 3선), 김진태(재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점쳐진다.
한국당은 1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체제와 전대 룰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당 당헌·당규개정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방식은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 △순수 집단지도체제 전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권역별 최고위원 선출 등 세 가지다. 한국당은 2016년 총선 참패 직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고 당 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당 대표의 일방적인 리더십이 당내 소통을 가로막고 최고위를 무력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다시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의원들의 셈법에 따라 선호 방식도 갈리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당 대표의 권한이 부각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지도부는 ‘당 대표와의 동등한 권리’에 방점이 찍힌 순수 집단지도체제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당개혁위원회가 소속 의원·원외 당협위원장 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1%가 ‘순수 집단지도체제 복원’을 원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에서 최고위가 계파 다툼의 장으로 변질했던 전력 탓에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 이어 공식·비공식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이달 안에 새 지도체제와 선출 방식 등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