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파월 의장 "추가 금리인상 속도·목적지에 불확실성 존재"

“현재 중립금리에 가까운 수준…경제 지표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조절”

연준보유자산 축소는 계속 진행할 뜻 밝혀…"목적에 기여하고 있어"

트럼프의 인하 압박엔 “정치적인 고려는 결정 과정에 영향 끼치지 못해” 일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2.25%~2.50%로 올렸다. /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2.25%~2.50%로 올렸다. /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향후 기준금리 향배에 대해 “추가 금리 인상의 속도와 목적지에 실질적인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 데이터가 적절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향후 기준금리의 속도와 경로는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연준은 이날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춰 전망했으며,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앞에 ‘일부’(some)라는 수식어를 붙여 앞으로 ‘탄력적 대응’을 할 것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연준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중립금리의 하단부(lower end)에 와있다”면서 “그것에 대한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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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뜻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에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just below)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면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는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를 지나가는(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또한 경제를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보유자산(밸런스시트)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선 “부드럽게 진행돼왔고 목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것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유자산 축소를 예정대로 계속 진행할 뜻을 피력했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2017년 10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매달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고 있다. 미 CNBC는 연준의 보유자산은 한때 4조5,000억 달러였으나 현재 4조1,40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금리 인상 중단을 압박한 것과 관련해서 “정치적인 고려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못하도록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하고,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일하는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다수 동료는 내년 경제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경제 성장세가) 몇달 전 예상했던 것에 비교해 일부 완화 조짐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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