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입뉴스] 딸기 마카롱·자색고구마 쿠키…이거, 우리 강아지 거예요

반려동물 '특별간식' 속속 출시

美·日 스타벅스엔 '퍼푸치노'도

펫팸족, 고가에도 흔쾌히 구매

맘앤대디 마카롱 세트.맘앤대디 마카롱 세트.



국내 반려동물 사료업체 맘앤대디는 최근 반려견을 위한 특별한 간식으로 마카롱 세트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카롱 속을 채운 ‘필링’에는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반려견을 배려해 락토프리 우유를 사용했고 필링을 감싸는 ‘꼬끄’는 딸기, 단호박, 마키베리 등 5가지 주재료와 쌀가루 등을 혼합 반죽해 20분간 직접 구워냈다고 합니다. 맘앤대디는 이밖에도 사람 전용(?) 가게에서 팔 법한 타르트나 자색고구마 쿠키 등을 판매하는데 타르트가 개당 6,800원으로 웬만한 사람 간식보다도 비쌉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펫팸족’의 증가가 동물들의 먹거리 시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 먹거리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과 꼭 닮은 모습인데요. 이런 변화에 발맞춰 기업들도 사람 먹거리 못지않은 특별한 음식들을 선보이며 펫맘·펫대디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입니다.


글로벌 펫푸드 기업 네슬레퓨리나가 선보인 ‘팬시피스트 로얄 브로스’는 까다로운 고양이가 더 잘 먹도록 돕기 위해 살코기를 사람이 일일이 손수 발라내 만든 특제 수프입니다. 생선파 고양이를 위해 감성돔·가자미, 참치·뱅어 등을 원료로 한 제품군 3종과 고기파가 선호할 닭고기 수프 등 고기 제품 2종을 별도로 출시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메들리 라인’은 이탈리안 셰프의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한 캣푸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투스카니 요리법으로 만든 참치나 칠면조, 시금치를 활용한 프로방스식 요리 ‘플로렌틴 참치’ 등 10종이 준비돼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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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간식으로 눈을 돌리면 더욱 이색적인 제품들이 많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반려견 ‘마리’와 ‘몰리’를 위해 주문한 사실이 알려져 유명세를 탄 벨기에산 강아지 맥주 ‘스너플’이 대표적인데요. 겉모습은 사람이 마시는 맥주와 똑같은데 실제로는 닭고기, 맥아 보리 추출물 등으로 만들어져 피로회복 등에 도움이 되는 무알콜 건강음료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없지만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비공식 메뉴로 반려견을 위한 음료 ‘퍼푸치노’, ‘퍼푸라떼’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16년 기준 2조원을 넘었고 매년 급성장해 2020년에는 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언젠가 국내 스타벅스에서도 ‘퍼푸치노’를 주문할 날이 오겠죠?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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