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임대호 부장판사는 이날 박씨에 대해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을 곧바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박씨는 영장실질심사 후 기자들과 만나 “(강간살인)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똑같은 일로 (경찰이) 다시 불러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9년 당시 택시 운전을 했던 박씨는 그해 2월 1일 보육 여교사인 A(당시 27)씨를 제주시 용담동에서 태우고 애월읍으로 가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7개월 전인 지난 5월에도 박씨를 검거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경찰은 피살된 A씨의 윗옷 어깨 부분과 피부조직에서 2∼3㎝ 크기의 작은 옷의 실오라기를 발견했다. 미세증거 증폭 기술을 이용해 이 실오라기들이 박씨가 사건 당시 입은 셔츠와 같은 종류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법원은 5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7개월 간 경찰은 박 씨의 택시 운전석과 뒷좌석, 차 바닥 등에서 추가로 다량의 실오라기를 발견했다. 이 실오라기들은 A씨가 당시 착용한 옷과 유사했다. A씨의 가방과 치마, 휴대전화에서도 박씨가 당시 착용한 셔츠와 유사한 실오라기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의 실오라기가 차와 상대 소지품 등에서 다량 발견된 것은 상호 접촉은 물론 물리적인 다툼 등 범행을 간접 증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