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명태가 최근 고성지역에서 잇따라 잡혀 그간 치어 방류 사업의 효과로 명태가 다시 돌아온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고성군과 지역 어민에 따르면 죽왕면 공현진 어촌계 소속 자망어선 5척이 전날 오전에 공현진 앞바다 1마일 해상에서 1천340여마리(302kg)의 명태를 어획하는 등 지난 18일부터 명태가 계속 잡히고 있다.
올해 초 고성 앞바다에서 200여 마리가 그물에 잡힌 적도 있다.
명태는 그동안 낚시나 연안자망에 1∼2마리 걸리는 게 고작이었으나 이처럼 많은 양이 잡히기는 근래 들어 처음이다.
동해안에서 명태는 20년 전인 1997년에만 해도 어획량이 4천587t에 이르렀으나 해마다 급속히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0.2t에 그쳤다.
정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그동안 31만6천여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치어 방류의 효과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지난 4월 고성지역에서 잡힌 200마리가 모두 자연산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잡힌 명태도 그동안 방류된 치어가 성장한 것인지 자연산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
고성군은 이번에 잡힌 명태가 방류한 치어인지 확인하고자 강원도 한해성 수산자원센터에 유전자 검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어민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추진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치어 방류가 효과를 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어민들은 “회유하는 자연산 명태라면 공현진 이북 해역인 거진과 대진 해역에서도 명태가 잡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수년 전 공현진 해역에 방류한 명태가 이동하지 않고 성장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명태가 다량으로 잡히면서 명태자원 회복에 대한 어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어획량을 조절하고 어린 명태는 다시 방류하는 등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어민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