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커지는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수출·내수주 희비 엇갈린다

수출주, 실적 부진 우려에 하락세

"내년 투자확대로 경기둔화 대응"

정책 수혜 기대 유통·건설주 상승

"내수 불투명...옥석 가려야"지적도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년 민간 투자를 통해 경기 둔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증권업계에서 내수주에 관심이 커졌다.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유통·건설 등 내수 관련 업종의 주요 종목들은 최근 높은 상승세가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포함된 수출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내수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가들이 최근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편의점의 BGF리테일(282330), GS리테일(007070)을 사들였다. BGF리테일은 이달 6일부터 21일까지 12거래일 연속 기관 투자가들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순매수 금액 규모는 121억원으로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4일까지 14거래일 동안 153억원 규모 순매수가 이뤄진 이후 최장 기간 매수 우위다. GS리테일에 대해서는 이달 같은 기간 중 7일, 19일을 제외한 10거래일 동안 208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21일 21만 8,000원까지 올라 2월 5일(22만 1,00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GS리테일 역시 18일 장중 4만 1,900원까지 올라 7월 6일(4만 2,000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7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락세를 극복한 모습이다. 두 기업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카드 수수료 인상, 자율규약에 의한 출점 제한 등에 따른 수혜주로 평가된다.


건설업종 역시 3기 신도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형 개발 사업 추진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 정부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며 주요 종목들이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건설주이자 경협주로도 분류되는 현대건설(000720)은 이달 들어 0.18% 하락했지만 대우건설(047040)이 10.26% 오른 것을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294870) 10.03%, 대림산업(000210) 9.21%의 높은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한국전력(015760)은 원자재인 국제 석유·석탄 가격 하락과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12.63% 올랐다.

관련기사



통신업종은 이달 SK텔레콤(017670) -4.66%, KT(030200) 0.33%, LG유플러스(032640) -2.54%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내년 5세대(5G) 서비스의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하락은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업종·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성격”이라며 “내년 5G 정식 상용화 초기부터 다양한 단말기가 등장한다면 초기 흥행 효과는 긍정적일 것이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및 주가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주 중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4·4분기 및 내년 예상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잇달아 신저가 기록이 나오고 있다. POSCO는 업황 둔화 우려에 8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째 월간 등락률이 하락세다.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로 상승세를 달려온 조선주는 최근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정유주 역시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하락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90일 유예에도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도 완전히 누그러지지 않았다”며 “거시적인 모멘텀이 약한 만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낫다”고 진단했다. 정부 정책 수혜가 가능한 내수 업종으로는 건설·건자재, 유틸리티, 유통, 음식료 등을 꼽았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