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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대형 오피스 거래 급등에… 로펌도 덩달아 ‘풍년’

■2018년 국내 자본시장 결산




올해는 오피스빌딩의 거래 급증으로 법률자문을 맡는 법무법인에도 ‘풍년’으로 기록된 한해였다.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이 역대 최고금액인 1조1,200억원에 팔리는 등 올해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이 자체적인 인수합병(M&A)역량을 키우면서 법무법인 등 외부 자문사의 역할이 줄었지만 새 먹거리인 대형 부동산 거래 자문시장이 커졌다.

24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에비슨영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액(매매가 기준)은 1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종전 최고치였던 8조1,600억원(2016년)을 61%가량 넘어선 규모다. 올해 말까지 매각대금 납입이 마무리될 연면적 3만㎡ 이상 A급 오피스 빌딩 거래를 집계한 결과다.

올해 부동산 관련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는 벨레랑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재건축 프로젝트였다. 지난 7월 이시스자산운용은 서울 역삼동 벨레랑스호텔 재건축 프로젝트 시행사인 맥킨237프로젝트금융회사(PFV)로부터 2조원에 호텔 부지 및 개발 중인 자산 일체를 넘겨받았다. 호텔의 원소유주는 삼부토건이었으나 회사가 부실에 빠지자 호텔 매각을 추진했다. 수차례 공매 끝에 2016년 중견 건설사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에 6,900억원을 받고 호텔과 부지를 매각했다. VSL코리아는 자산관리 회사인 SLI와 맥킨237PFV를 세웠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세계적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국민연금 등이 손잡고 투자하는 이 거래의 법률자문을 맡은 곳은 태평양이었다.


태평양은 이 밖에도 코람코자산신탁과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사들인 서초 삼성사옥(7,484억원), 역삼PFV가 KB자산운용에 판 강남N타워(4,525억원) 등에 법률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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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건물 매각 건으로 역대 최고인 1조1,200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센트로폴리스의 법률자문은 김앤장(매수)과 세종(매도)이 맡았다. 센트로폴리스는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의 오피스빌딩으로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에 있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지하 1층 ‘공평유적도시전시관’을 제외한 연면적만 13만4,310㎡다. 도시재생사업 시행사 시티코어가 LB자산운용과 영국계 투자회사인 M&G리얼에스테이트 등에 팔았다.

강남N타워가 단위면적당 최고가액 기록을 경신하기 이전 기록을 가졌던 더케이트윈트리타워의 법률자문은 세종이 수행했다. 강남N타워의 3.3㎡당 거래가격은 2,910만원, 더케이트윈타워는 2,810만원이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KKR과 홍콩계 림어드바이저스로부터 7,136억원에 인수했다.

율촌은 강남 P타워 거래의 법률자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남P타워는 파리바게트·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이 본사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하는 코크렙양재위탁관리리츠에 담긴 자산으로 3,180억원을 써낸 한강자산운용이 새 주인이 됐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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