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총리 "이낙연 테마주, 회사 이름 처음 들었다"

'강릉 펜션 사고'에 대해서는 "어디가 취약했는지 점검하는 등 '할 일' 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현지시간)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하얏트 리젠시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한-모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현지시간)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하얏트 리젠시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한-모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른바 ‘이낙연 테마주’ 급등에 관해 “그 회사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며 “그 회사가 왜 저와 관련이 있는건지 지금도 모르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 있는 소피텔호텔에서 귀국 직전 ‘마그레브 3국 순방’ 동행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주식투자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방식의 움직임도 있는 세상이구나’는 생각을 한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총리는 순방 기간 중 발생한 ‘강릉 펜션사고’와 관련해서는 “종합보고를 받아보고 나서 어디가 취약했는지, 정부의 대응은 실효성이 있는지 점검하는 등 뭐든지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총리와 일문일답.


―마그레브 3개국 순방 마친 소감은.

▲ 출발할 때 가졌던 목표는 거의 달성했다. 우리 기업들이 그 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는데 결과는 나와봐야겠지만, 충분히 했다. 두 번째는 외교의 빈칸을 채우는 것이었다. 결과를 가시화하는 것은 지금부터 과제이다.

―올해 베트남 주석 조문까지 7번째 해외 방문이었다. 총평을 해달라.

▲ 과거보다는 빈번했다. 외교 다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뤄야 한다는 시대의 요구도 있고, 대통령께서 가진 생각도 마찬가지다. 총리를 활용해서 외교 다변화를 확실하게 이루자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다자외교 무대에도 서게 되는가.

▲ 다자외교를 통째로 맡는 것은 아니고 일부를 분담하자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엘 오트마니 모로코 정부수반(총리)과 올해 3번이나 만났다. 각별한 관계인가.

▲ 알제리·튀니지·모로코 총리와 모두 다 친해진 것 같다. 특히 엘 오트마니 정부수반은 “두 딸이 K-팝 팬인데, ‘한국과 잘 지내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순방 가면서 방탄소년단과 SG워너비가 직접 사인한 CD를 선물했더니 딸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들었다.

―김정은 답방 시기와 관련해 여전히 신호가 없나. 2차 북미정상회담과 연동된 것인가.

▲ 최근 언론 보도 이상의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답방 순서는 정해지기 나름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이다. 총리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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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마음은 늘 무겁게 받아들이겠지만, 숫자에 매몰되면 더 큰 것을 놓치는 수가 있다. 바위처럼 흔들림 없이, 민심의 흐름은 세심하게 받아들이되 정책의 운용이나 정부의 자세는 흔들림 없이 가는 게 좋다. 그때마다 논평하고, 말하고 하는 것은 좋은 정부 같지 않다. 마음속으로는 엄중히 받아들이되 일희일비하는 것은 옳지가 않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 중반대로 전망된다.

▲ 많은 전문가가 잠재성장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국제적으로 봐도 우리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다만 그 내부에서 서민들께 고통이 더 많이 가해지고 있다. 분배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건 뼈아픈 사실이다.

―소득주도성장 경제기조가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가.

▲ 부분적으로, 또는 특정계층에서 부분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우리같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대외여건을 배제하고 오로지 이것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 소득을 좀 더 보전해드리고 그분들의 소득을 늘려서 구매력을 늘리고 그것이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을 일으키자는 취지인데, 그것 자체가 새로운 게 아니다. 그런 철학은 줄기차게 있었는데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정부 따라 다를 수 있다. 개개의 정책들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시장 수용성이 충분치 못했거나 부분적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만악의 근원이다, 그건 과장이고 불공정한 거다.

―노후소득보장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한 반발도 크다

▲ 국민의 일반적 바람, 전문가들이 봤을 때 실현 가능한 방안을 놓고 토의를 하다 보면 나올 것이다. 네 가지 안이 턱없이 우리의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그런 안이 아니고 그 범위 안에서 미세하게 선택 가능한 대안 조합이다. 또 다른 조합이 있을지, 그중에 선택할지는 앞으로의 의사 수렴과정에서 나타날 것이다.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

―순방 기간 중 강릉 펜션사고가 났다. 귀국 후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가.

▲ 종합보고를 받아보고 나서, 어디가 취약했던가, 정부의 대응은 실효성이 있는 것인가 점검할 것이다. 뭐든지, 보고를 받고 난 뒤에 적절한 ‘할 일’을 하겠다.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때문에 파업하는 등 신교통수단 도입에 반발이 크다.

▲ 국토교통부가 그동안 택시업계, 정치권과 여러 차례 대화하면서 만든 안들이 있다. 그것을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논의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논의를 해봐야 한다. 이러한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 소비자의 요구가 변하고 있다는 그것 자체를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변화가 정당한 변화더라도 그것 때문에 생긴 고통은 정당화될 수 없다. 그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 국가 운영의 이유 중 하나다. 어렵더라도 모종의 접점이 나와줘야 한다

―최근 ‘이낙연 테마주’가 화제가 됐다. 주의를 당부할 말은.

▲ 주식투자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방식의 움직임도 있는 세상이구나’는 생각을 한다. 그 회사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그것이 왜 저하고 관련돼 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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