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내년 1월 히어로즈 야구단과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으로 계약금액이 연간 100억원, 총액 500억원에 달하는 빅 딜이다.
문제는 키움 히어로즈의 출발을 앞두고 선수들이 승부 조작, 후배 폭행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구단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외야수 문우람이 히어로즈 선수 시절 승부 조작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 선배인 이택근의 과거 후배 폭행 사실을 고발하면서 히어로즈 야구단은 야구계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스폰서 계약은 돈을 내고 광고효과를 노리는 것이지 선수단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식 출범을 앞두고 선수들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히어로즈 야구단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도 해지 조항도 포함시켰지만 당장 고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계약 체결 당시 중도에 해지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키움증권과 히어로즈 야구단과의 스폰서 계약이 알려진 당시 불거졌던 ‘오버 페이’ 논란에 더해 최근 증시 부진으로 회사 실적도 나빠지고 있어 나중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3·4분기 순이익 48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20% 부진한 수치다. IBK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이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히어로즈 야구단과의 메인 스폰서 계약이 키움증권이 새로 도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스폰서십을 통해 증권사에서 종합금융사로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고 했지만 히어로즈의 이미지가 더 악화되면 대중에 키움증권도 나쁘게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올 초 이현 대표 취임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선포하며 대외에 키움증권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