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끝모를 거래절벽...이달 금융위기 이후 최저

전통적 비수기에 규제강화 탓

9개월새 86% 줄어 1,915건

내년 종부세율 본격 인상따라

당분간 거래빙하기 이어질듯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통적 비수기에다 잇단 부동산 대책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건수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내년 봄 이사철까지 이어질 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 및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이날 현재 1,915건(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올 한 해 연중 최저치 기록이다. 1만 3,816건까지 진행됐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약 86.1%나 거래가 준 것이다. 지역별로는 종로구가 26건 거래돼 서울에서 거래가 가장 적었고, 30건의 중구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91건,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62건, 94건 실거래됐다. 거래 신고기간이 60일 내외라는 점에서 추후 거래신고 건수가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그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통상적으로 12월은 주택매매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그럼에도 이번 12월 서울의 거래 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이후 역대 최악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다. 2008년 12월 당시 서울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1,491건 신고됐고, 이후 2009년과 2010년의 12월은 각각 4,457건, 7,535건으로 늘었다. 지난 2016년 12월 거래량은 9,654건에 달하기도 했다.


‘거래 빙하기’ 현상은 다른 부동산 전문기관의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KB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12월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가 1.7을 기록해 2013년 1월 7일(1.5) 이후 약 6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0~200 사이인 매매거래지수는 100을 넘어설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분위기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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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당분간 나아질 여지 역시 크지 않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과 현장의 관측이다. 내년 종부세율 인상이 본격화돼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의 경우 양도세 중과까지 겹쳐 집을 팔고 싶어도 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수자 입장에선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해져 집을 사는 것이 예전보다 쉽지 않아졌고, 앞으로 매도 호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쉽사리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매가격 하락세는 뚜렷하다. 한국감정원 주간 조사에서 12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3년 8월 셋째 주(-0.10%) 이후 최대 하락폭인 -0.08%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0.23%나 떨어져 지난 2013년 8월 첫째 주 -0.25%를 기록한 이후 279주 만에 최대의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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