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깊어지는 휴젤 '경영 주름살' 화장품 실적호전이 펴줬다

中 '따이공' 단속에 보톡스 부진 속

'히알루론산' 제품 입소문 퍼져

화장품 매출 새해 78%증가 예상




‘토종 보톡스’의 명가 휴젤의 표정이 연말 미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올해 들어 보툴리눔 톡신 제품(보툴렉스) 부진으로 주름졌던 경영실적의 주름살이 화장품 제품 선전 덕분에 4·4분기부터 점차 펴지는 분위기다.

지난 3·4분기까지만 해도 휴젤의 실적은 심상치 않았다. 해당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하락한 349억3,623만원이었다. 영업이익도 78.4% 줄어 51억 3,235만원을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급격한 실적 추락이 원인이었다. 25일 관세청의 수출입 통관자료를 분석해보면 올해 3·4분기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이어진 10월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25% 하락(143억원→107억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따이공) 단속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휴젤, 메디톡스 등 토종 보톡스업체들은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판매 허가를 얻지 못했으나 중국 보따리상들이 국내에서 이들의 제품을 사서 중국 현지에 반입해왔다. 지난해 전체 보툴리눔 톡신 수출의 45%가 결과적으로 중국으로 흘러갔을 정도다. 하지만 중국 내 가짜백신 사태를 계기로 불법 의약품 단속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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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중국 임상 3상을 마치고 올해 2월 판매허가를 신청한 메디톡스와 달리 휴젤은 아직 중국에서 임상 3상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의약품 판매 허가 신청 이후 정식 허가까지는 보통 1년 이상 걸린다.

보툴렉스 부진 속에 구원투수는 화장품 시장에 있었다. 피부를 개선해주는 화장품인 ‘리얼 히알루로닉 원데이 키트’가 지난 8월 출시후 중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톡스의 부진을 보완해준 것이다. 이 제품은 피부 보습력을 끌어올리는 히알루론산을 함유하고 있는데 마침 대기가 건조한 겨울철이어서 한층 더 주목 받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다른 화장품 제품들도 선전하면서 휴젤의 경영실적 부진을 만회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휴젤의 4·4분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7억원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도 실적을 전망하면서 “화장품 부문 매출이 78.1%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휴젤의 판매 부진 요인이었던 보톡스와 필러 부문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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